학술연구[벌거벗은 남자들] ‘젖년이’ 이게 웃겨? 너만 웃겨!

이한
2024-11-08


SNL좋아하시나요? 저는 이따금씩 본방을 챙겨보곤 하는데요, 최근 SNL은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패러디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소수자를 조롱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싶을 만큼 뉴진스의 하니, 한강 작가와 드라마 정년이의 주인공까지 무리한 설정으로 희화화한 것은 아닌지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인데요.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여성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코미디가 재밌지도 않았고 말입니다.


이 글은 2011년 <여의도 텔레토비>의 정치인 풍자로 코미디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SNL을 기억하며 의미와 즐거움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코미디는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쓰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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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의도 텔레토비>를 선보이며 당시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의 유명 정치인을 풍자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풍자 코미디'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한 SNL이다. 이때는 단지 인물들의 외양을 따라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텔레토비라는 별개의 콘텐츠를 대선 후보들의 캐릭터와 접목해 하나의 콘셉트로 묶어내는 데 성공했으며, 사회비평적인 요소까지 담아냈다. 퇴근 후 편안한 마음으로 꺼내 본 SNL이 주었던 즐거움을 기억하는 시청자로서, SNL이 이때의 품격과 위상을 되찾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건강한 코미디는 가능하다. 지난 2023년 웹예능 <살롱드립2>에 출연한 그룹 세븐틴의 호시는, 연습생 시절 개그맨 이상훈씨에게 개그 수업을 받았는데, 이때 개그의 세 가지 요소가 '공감', '반복', '반전'이었다고 전했다. 우리의 코미디가 '공감'은 배제한 채, 같은 연출을 '반복'하고, 각본이 어떻게 귀결될지 뻔한 '반전'없는 무대를 연출하지 않도록 더 많은 논의와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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