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성평등한 연애의 세계로 고고씽!💕> 후기

이한
2023-09-03

지난 8월 9일, 권김현영 선생님과 함께하는 특강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특강은 남함페 책모임 '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에서 준비했는데요, 특강을 통해 성평등한 관점으로 실천하는 연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특강에 함께한 남함페 멤버들의 후기입니다 🌱 


🙌민경: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가려 할 때 마주치게 되는 많은 어려움 중 대표격인 친밀관계에서의 문제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궁금했고 너무 재밌었다. 페미니즘은 동사형이기에 계속해서 나아가는 과정에 있고, 그 길에서 여러 모순에 부딪치게 되곤 하는데.. 그 불일치에서, 그 분열성에서, 그 정동적 소외에서 너무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그건 이 현재 사회와 합일할 수 없는 페미니스트로서의 당연한 모습이니 스스로를 비하하게 되거나 옭아매지 말자는 것. 내게 정말 필요한 메시지였다.


🌿명진: 너무너무 즐거웠던 강의. 나의 연애는 어떠했나, 앞으로 어떠해야 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음 편히 웃으며, 즐겁게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민거리 가득한 질문들을 보며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자: 페미니스트면서 남성을 싫어해도 되는가? 라는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권김현영 선생님이 '그게 당연한 거다!'라고 말해주셔서 통쾌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많은 깨달음을 얻으신 것 같은데 저는 강의를 통해서 오히려 힐링받은 기분이었어요. 고민을 나눌 때도 어릴 때 고민들을 일부 적어두었는데 이를 통해 마치 어린 날의 제가 지금의 권김현영 선생님께 위로 받는 기분이었고요. 전반적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태환 : 안 보이는 회초리로 맞는 기분이였어요. 실제 제 연애에 적용해봤답니다..ㅎㅎ


🌷이한 : 권김쌤 오신 강의에 이렇게 남성이 많았던 것도 신기했다.


🍯연웅 : 이걸 남함페 사무실에 붙여놓자.
“페미니스트 남성 운동이 가부장제의 배당금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의 목표를 성역할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 정도에서 머무르게 되면 그 운동은 페미니스트 남성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되는 자가치료적 형태의 정치학에 머무르게 될 뿐이다.” - 래윈 코넬


🌊근우: 권김현영 선생님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건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는 책이었어요. 여러 연구가들이 남성다움을 다양한 영역으로(역사-신체-남성성이 배제한 존재들-남성성의 규범) 분석해 놓아 흥미롭게 읽었는데 그런 선생님이 페미니즘을 지속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기대되었어요.선생님은 다양한 이야기를 강연에서 해주셨어요. 페미니즘 알면 알수록 우리에게 이로운데 왜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혐오하는걸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흐름과 그 흐름이 지금의 보수정권을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재미있는 분석도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페미니즘에서 빠질 수 없는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얘기를 나눴어요. 특히, '우정',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친구, 연인, 가족과의 관계에서 페미니스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선생님도 그 어려움을 아니까 우리에게 방향과 방법을 제안해주셨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남겨봅니다. "우리안에 머물지 말고 지금까지 소외 되었던 사회 이방인들에게 배워라! 페미니스트 남성운동이 가부장제의 배당금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의 목표를 성역할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 정도에서 머무르게 되면 그 운동은 페미니스트 남성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되는 자가치료적 형태의 정치학에 머무르게 될 뿐이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의 숙제를 받은 느낌입니다. 자본주의와 국가를 기반으로 한 가부장은 폭력적이고 일상을 통치하는 '빅브라더'의 재현을 꿈꾸고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에 따르지 않으면 폭력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종종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의 위치를 다른 위치로 놓더라도 남성 권력과 함께 싸우며 또 다른 가능성을 꿈꿔보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