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좋아하시나요?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친구와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게임만큼 좋은 취미생활이 또 없는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게임이 스트레스 쌓는 소식으로 뒤덮혔습니다. 바로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열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들 때문에요. 어떻게 21세기에 이런 일이 또 다시 반복될 수 있을까요? 이 사건에서 올해 초, 교육계를 들끓게 했던 악성민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조직과 시스템의 문제가 겹쳐져 보입니다. 또 우리는 왜 유난히 게임계에서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몰이해부터, 이런 몰이해를 유지시키는 강력한 남성연대에 대해 이야기하며, 남성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초점을 바꿔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려요!
<언젠가 당당히 게임을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까>
: 게이머와 게임업계 위축시키는 여성혐오
한참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도 게임은 나의 가장 열정적이고 오랜 취미다. PC게임부터 콘솔게임까지 두루 섭렵하고 잘 만든 게임은 예술과 구분할 수 없다고 믿는 과몰입 끝판왕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주변에서 취미가 무엇이냐 물으면 게임이라는 대답은 항상 후순위로 밀렸다. 운동, 독서, 영화, 쇼핑 같은 것들을 줄줄이 말한 후, 충분히 관계가 쌓였다 싶으면 그제야 수줍게 사실 게임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많은 게이머가 이런 반응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어떤 이들에게 게임은 여전히 청소년 때나 하는 유치한 취미활동으로 여겨진다. 대개는 그러려니 하지만 또 권장할 만한 취미로 여기지는 않고 나아가 폭력성을 유발하거나 중독자를 양산하는 음침하고 부정적인 활동으로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
사실 처음 일부 게임 유저들로부터 이런 반응이 나왔을 때에는 ‘새삼스럽게 뭘 또’ 같은 느낌이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이미지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여성가족부나 페미니즘을 향한 조롱 섞인 게시물은 늘 있어왔다. 뭐 대단히 여성 혐오적인 콘텐츠에 동의하고 즐기는 유저가 아니라 할지라도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여성 캐릭터에, 여성 유저를 향한 말에 어느 정도 성차별적 요소가 섞여 있음을 모르지 않았다.
수년째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LOL), 이른바 '롤'에서도 마찬가지다.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에게 롤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를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금세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이 쏟아진다. 가렌, 다리우스, 야스오, 루시안 등 멋지게 꾸며진 캐릭터의 옷과 몸을 살펴보게 한다. 이어서 여성 캐릭터들도 찾아보게 한다. 아리, 케이틀린, 애쉬, 미스포춘 등 또 각종 캐릭터가 나온다. 이들의 옷과 몸은 확연히 다르다. 게임에서처럼 전투에 나가게 된다면 어떤 옷을 입겠냐는 물음에 당연히 더 탄탄한 갑옷으로 무장한 남성 캐릭터들의 옷을 고른다. 사냥을 하고 레벨을 올리는 전투 RPG 게임도 마찬가지여서 ‘여성 캐릭터의 레벨은 노출도에 비례한다’는 말을 관용구처럼 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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