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 시즌4 - 네 번째 책 후기
남함페의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책 모임 망세책의 12월 20일 책모임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후기를 공유합니다.
#활동가연수의말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3,4,5장 후기
많은 학문들이 오랫동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며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에 이용되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과학의 힘이 막강했는데요, 과거의 많은 남성 진회심리학자나 생물학자들이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라는 것을 꿋꿋하게 강조하면서 남성우월주의와 여성착취를 정당화해온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회원분들과 책에 관해 떠오르는 감상이나 의견을 나누면서, 그러한 남성들의 역사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남자는 단순하고 여자는 섬세하니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고 보살펴야 된다는 것이나, 남자는 성욕이 강해서 어리고 예쁜 여자랑 항상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건 본능이고, 여자는 성적으로 조신한게 자연스러운거고 수동적으로 가만있다가 남자가 구애하면 받아줘야 한다는 것 등. 신자유주의 체제와 페미니즘 백래시로 인해 더욱 더 퇴보되고 인셀화 되어가는 2030 한국남성들의 모습과 너무 똑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연애와 결혼을 조장하는 이성애·유성애중심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매번 12월만 되면 나오는 ‘솔크(솔로 크리스마스)’ 라는 유행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는 너무나 과도하게 연애할 것을 강요하고,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마치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렇게 결혼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효율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음을 이 책에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별이분법과 이성애·유성애중심주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등의 다양한 축들이 교차하며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맺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제를 통렬하고 재치있게 비판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갈무리를 하고 있는데요, 인상깊었던 이 문장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결코 완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고통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사랑하는 것은 결국 불가능하다. 상대방이 어느 정도는 항상 내 이해 능력 밖에 있기 때문에 정서적 투자의 안전을 보증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것은 재앙이 아니다. 이것은 사랑을 진정한 탐험으로, 진정한 발견의 장소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방을 다 알지 못하고 다 알 수 없음을 인정할 때, 변화의 여지가 생긴다.”
[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 시즌4 - 네 번째 책 후기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3,4,5장 후기
많은 학문들이 오랫동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며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에 이용되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과학의 힘이 막강했는데요, 과거의 많은 남성 진회심리학자나 생물학자들이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라는 것을 꿋꿋하게 강조하면서 남성우월주의와 여성착취를 정당화해온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회원분들과 책에 관해 떠오르는 감상이나 의견을 나누면서, 그러한 남성들의 역사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남자는 단순하고 여자는 섬세하니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고 보살펴야 된다는 것이나, 남자는 성욕이 강해서 어리고 예쁜 여자랑 항상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건 본능이고, 여자는 성적으로 조신한게 자연스러운거고 수동적으로 가만있다가 남자가 구애하면 받아줘야 한다는 것 등. 신자유주의 체제와 페미니즘 백래시로 인해 더욱 더 퇴보되고 인셀화 되어가는 2030 한국남성들의 모습과 너무 똑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연애와 결혼을 조장하는 이성애·유성애중심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매번 12월만 되면 나오는 ‘솔크(솔로 크리스마스)’ 라는 유행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는 너무나 과도하게 연애할 것을 강요하고,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마치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렇게 결혼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효율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음을 이 책에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별이분법과 이성애·유성애중심주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등의 다양한 축들이 교차하며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맺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제를 통렬하고 재치있게 비판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갈무리를 하고 있는데요, 인상깊었던 이 문장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결코 완전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고통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사랑하는 것은 결국 불가능하다. 상대방이 어느 정도는 항상 내 이해 능력 밖에 있기 때문에 정서적 투자의 안전을 보증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것은 재앙이 아니다. 이것은 사랑을 진정한 탐험으로, 진정한 발견의 장소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방을 다 알지 못하고 다 알 수 없음을 인정할 때, 변화의 여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