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2023년 06월 07일.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신-남성 연애戀愛스쿨]에서 창현 님이 진행하신
2강 "사랑은 두렵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의 강의 후기 입니다.
사랑은 본질이고 연애는 현상이다.💟
제목을 쓰고 보니 내 강의가 이 제목과 어울리는 강의였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지금껏 쌓아올린 사유들의 경계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생각들이 어떻게 남성-페미니즘과 교차되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강의였다. 물론 강의를 들으러 와주신 분들께 얼마나 이야기가 닿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맨 처음 강의 주제/제목을 듣고 나는 "사랑은 본질이고 연애는 현상이다"라는 컨셉을 일단 잡았다. 만들어지는 연결들에 의미 범주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구성해 나가는 게 사람이라면, 사랑은 연결이자 연결의 촉매고, 연애는 이러한 연결에 부여된 의미 범주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러한 맥락 속에선 이상하게 가부장제와 남자다움이라는 의미 범주는 (얘들도 의미범주니까. 결국 또 다른 연결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명한 선을 손가락으로 문대어 흐리게 만들 듯 이러한 세계를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나는 연결이라는 사랑의 본질은 흐려지고 결국 현상만 남았다는 이야기를 이 강의를 통해 하고 싶었고, 이 현상들이 '임의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보임으로 거꾸로 연결로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왜냐믄... 이러한 연결이 끊어지면 의미를 부여할 토대들이 사라지고… 결국 무의미가 발생하면 우리는 견딜 수 없으니께… 그러면 또 이 무의미를 채우기 위한 이상한 의미 부여가 시작될 거고 이게 "당연한 게" 되어버리고 또 머리가 아파지니께..
사실 가부장제와 신자유주의-능력주의 담론은 이런 '연결 끊어내기'라는 방식으로 작동하기에 담론 간 강한 친연성이 있다. 그렇기에 이 강의는 내가 생각하는 남성-페미니즘의 의의와 목표를 나누는 강의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또 다른 강의의 기회가 있어 이야기를 시작하면 언제나처럼 혼자 신나서 달려나가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건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많은 "신남성"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맥주 먹고 싶다. 🍻
by. 창현
해당 글은 2023년 06월 07일.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신-남성 연애戀愛스쿨]에서 창현 님이 진행하신
2강 "사랑은 두렵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의 강의 후기 입니다.
제목을 쓰고 보니 내 강의가 이 제목과 어울리는 강의였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지금껏 쌓아올린 사유들의 경계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생각들이 어떻게 남성-페미니즘과 교차되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강의였다. 물론 강의를 들으러 와주신 분들께 얼마나 이야기가 닿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맨 처음 강의 주제/제목을 듣고 나는 "사랑은 본질이고 연애는 현상이다"라는 컨셉을 일단 잡았다. 만들어지는 연결들에 의미 범주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구성해 나가는 게 사람이라면, 사랑은 연결이자 연결의 촉매고, 연애는 이러한 연결에 부여된 의미 범주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러한 맥락 속에선 이상하게 가부장제와 남자다움이라는 의미 범주는 (얘들도 의미범주니까. 결국 또 다른 연결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명한 선을 손가락으로 문대어 흐리게 만들 듯 이러한 세계를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나는 연결이라는 사랑의 본질은 흐려지고 결국 현상만 남았다는 이야기를 이 강의를 통해 하고 싶었고, 이 현상들이 '임의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보임으로 거꾸로 연결로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왜냐믄... 이러한 연결이 끊어지면 의미를 부여할 토대들이 사라지고… 결국 무의미가 발생하면 우리는 견딜 수 없으니께… 그러면 또 이 무의미를 채우기 위한 이상한 의미 부여가 시작될 거고 이게 "당연한 게" 되어버리고 또 머리가 아파지니께..
사실 가부장제와 신자유주의-능력주의 담론은 이런 '연결 끊어내기'라는 방식으로 작동하기에 담론 간 강한 친연성이 있다. 그렇기에 이 강의는 내가 생각하는 남성-페미니즘의 의의와 목표를 나누는 강의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또 다른 강의의 기회가 있어 이야기를 시작하면 언제나처럼 혼자 신나서 달려나가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건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많은 "신남성"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맥주 먹고 싶다. 🍻
by. 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