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강의[신-남성 연애戀愛 스쿨] 4강 "섹스 후에 '뒤통수' 맞으면 어떡하지?!(by. 슬아)" 후기

하영
2024-01-12



해당 글은 2023년 07월 15일.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신-남성 연애戀愛스쿨]에서 슬아 님이 진행하신
4강 "섹스 후에 '뒤통수' 맞으면 어떡하지?"의 강의 후기 입니다.






"그 속에는 사회 속 여성혐오를 기반으로 한 무고죄 고소 및 과한 대상화가 있었음을"



(사진 속 인물은 함께 강의해주신 '재현 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연애도 결국 인간관계 중 하나이지만, 유독 연애라는 관계는 수많은 형태의 관계 중 가장 세심해야하고 가장 고민해야하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 강의에는 연애에 대한 고민이 많고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건강한 소통일지 궁금한 사람들이 모였다.


첫 시간, 1분 인터뷰를 통해 같은 책상에 앉은 참여자들끼리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이는 이 시간을 통해 참여자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우리는 왜 이곳에 모이게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었고, 혹은 이 강의 자체에 흥미가 생겨 온 분들도 있었다. 벌써 4회차를 달려가다 보니 이미 1~3회차에 수강하셨던 분들도 있었고, 4회차가 아예 처음이신 분들도 있어 처음온 것마냥 분위기는 즐겁게 흘러갔다.


섹스 후 뒤통수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펼쳐보는 시간을 가졌다. 불법촬영에 대한 두려움, 지인들에게 본인과의 성관계 이야기를 하는 것, 섹스까지 다 했는데 그 후의 관계 정립이 불분명함에 대한 불안함까지, '뒤통수' 라고 하는 그 단어들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뒤이어 그 뒤통수에 대한 이야기를 둘러싼 편견과 오해,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것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그 속에는 사회 속 여성혐오를 기반으로 한 무고죄 고소 및 과한 대상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고, 뒤이어 이어진 수시기관의 비협조적인 태도 역시 어쩌면 앞서 나온 여성혐오와 연결되는 키워드인 것처럼 보여졌다. 수사기관에는 주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2차 가해가 이루어졌는데, 넓은 맥락에서 보면 이 역시 여성혐오와 연결되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의사소통이라는 키워드는, 뒤이어 나온 2챕터 '동의'와 이어졌다.


차를 마시는 과정을 비유하여 나온 영상은 성관계 동의여부를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큰 도움이 되었다. 나아가, 처음본 낯선 참여자와의 '동의 걷기 활동'은 서로가 생각하는 '제스처'의 느낌이 다르고, '가깝다'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며 같은 단어일지라도 친밀도와 개인의 환경에 따라 이것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또한 관계의 전중후 라는 챕터에서는 성관계 중 한번쯤 고민해봤을 예시를 참여자들과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은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그 안에서도 세밀한 생각의 차이가 있어 유의미한 대화를 나누었다.


마지막 챕터인 참회의 포스트잇은 과거의 무언가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간 덕분에 미숙했던 나에 의해 상처받았을 과거의 사람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사과를 할 수 있어 조금이나마 있었던 죄책감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낯선 사람과 내밀한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점은 사실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동시에 함께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또 위로가 되었다.


이 수업이 다양한 곳에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강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강의가 매우 기다려졌다



by. 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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