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벌거벗은 남자들] 행복한 할아버지로 살아남기

이한
2024-08-25

이번 여성신문 글은 "행복하게 늙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대안적인 관계와 삶에 대해 고민해보는 글입니다!

글 일부를 소개로 남깁니다.



해야 하니까 결혼을 하고, 낳아야 하니까 아이를 낳고, 낳았으니 아이를 위해(그것도 심지어 아이의 행복이 아니라 입시와 성공을 위해) 살았던 부모 세대의 삶을 지켜보며, 우린 '행복한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와 내 친구들 중 대부분은 '정상성'을 향해 미친 듯이 레이스를 펼쳤던 부모 세대의 그림자 위에서 가족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가족 각 관계가 단절되기도 했다. '정상성'을 취득하거나 실패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여러 '불행'과 맞서며 우리는 획일화된 삶의 방식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평균 이상을 벌어야만 겨우 굶지 않을 수 있는 노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와 입시에 이어 자녀의 취업과 결혼까지 챙겨야만 부양을 기대할 수 있는 노후, 그 마저도 그 '빡센'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과 파국을 어떻게든 잘 조정하고 극복해야만 만날 수 있는 게 노후라면, 내겐 불가능한 일로 느껴진다.


'정상성'에 조금이라도 부합하지 않으면 노후, 즉 '나이 든 이후의 삶'을 통째로 부정 당하거나 빼앗겨야 한다니, 이보다 부당한 일이 어디 있으랴. 내 빼앗긴 노후에도 봄이 올까 나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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