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벌거벗은 남자들] 엄석대는 나를 왜 때렸을까?

남함페
2024-04-11


학교폭력은 그 자체만으로 끔찍한 일이지만,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우리 사회 남성성과 연관이 깊습니다. 교실 내 서열을 만들고 폭력과 괴롭힘으로 위계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은 가부장제 남성성의 전형적인 모습인데요.
이번 여성신문 정기연재에서는 남함페 김태환 활동가가 '학교폭력과 남성성, 그리고 페미니즘의 필요성'에 대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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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남자들] 엄석대는 나를 왜 때렸을까?

페미니즘은 내가 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납득 가능한 언어로 그리고 가장 논리적으로 설명해 줬다. 그 누구도 성별, 지역, 신체, 외모 등으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함께,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남성성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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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분 체계에서 남성이 아닌 것은 모두 여성적인 것으로 취급받는다. 자연스럽게 이상적인 남성에 도달하지 못하는 남성은 여성화된다. 이들은 '여성화된 남성'을 비난 또는 폭력으로 격하시키고 학급사회 내 위계질서 상위에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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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남성에 편입되지 못하는 모든 이들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단단하게 붙잡을 수 있는 방패 같은 신념. 나를 넘어 내가 아끼는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펼쳐내는 따뜻한 신념. 그리고 시선을 넓혀 세상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렌즈. 그것이 남성도 페미니즘을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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