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젠더살롱] <'보이는 몸'이 다가 아닙니다...새해엔 같이 운동해 볼까요?>

이한
2024-01-13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새해에는 늘 버릇처럼 운동을 다짐하고는 하는데요. 
특히 최근 주변에 축구, 풋살, 농구, 주짓수 등 적극적으로 운동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자가 무슨 그런 운동이야" 같은 말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몸을 쓰는 운동을 찾아다니는 여성들의 서사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몸에 대한 글을 써 보았습니다. 
같이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보이는 몸'이 다가 아닙니다...새해엔 같이 운동해 볼까요?>
: '몸 규범'에서 벗어나 내 몸 긍정하기 

새해가 밝았다.


한동안 일기장에 2023년이라 써놓고 '아차' 하며 그 위를 새로운 숫자로 채우는 일들이 반복된다는 의미다.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연연하지 않고 싶지만 또 그만큼 무거워지는 몸은 시간을 비껴갈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새해에는 그렇게 운동을 다짐하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운동이라고는 사회운동(Movement)만으로 충분하다고 변명하던 날들을 뒤로하고, 살기 위해 본격적인 운동(Exercise)을 해보겠다고 다짐하며 의욕을 앞세우다가 자잘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말이면 풋살팀, 달리기 크루에 나가 연락이 어려운 사람, 운동을 더 잘하고 싶어서 개인레슨까지 받는다는 사람, 심지어 한 지인은 운동을 하다가 다쳤다며 깁스를 하고 등장해 사람을 놀라게 하고는 깁스한 채로 다른 운동을 찾아 헤매는 열정으로 사람들을 또다시 놀라게 했다.


사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학창시절 공 차러 가자며 남자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 나갈 때도 등 떠밀려 나갔던지라, 부상투혼까지 감수하며 운동을 찾는 이 여성들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축구하는 여성들이 나오는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시발점이었다고 했다. 여성들이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며 운동장을 활보하는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는 배경을 듣고 나서야 그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운동과 교복, 화장과 하이힐 등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나타나는 차이가 이야기하는 바는 단순하다. 남성에게는 기능하는 몸, 여성에게는 보이는 몸이 적합하다는 무언의, 하지만 강력한 신호다. 우리 몸을 둘러싼 사회의 서로 다른 기대는 얼핏 보면 그저 개인의 선호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으로 포장돼 있다. 그리고 남성들 역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몸을 갖기 위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기에 결국 다 비슷하게 힘든 것 아니겠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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