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 시즌4 - 다섯 번째 책 후기
남함페의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책 모임 망세책의 1월 17일 책모임 <학교에 페미니즘을> 후기를 공유합니다.
#활동가덕희의말
<학교에 페미니즘을> 3장 ‘학교가 페미니즘을 만났을 때’ 후기
3장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선생님들이 페미니즘을 만나면서 어떠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각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좋은 교사라고 생각했던 모습을 반성하며 페미니즘을 만난 이후 교사가 갖는 권력에 대해서 인지하고 비로소 아이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며 넘겼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교사가 차별적 상황이나 발언을 모르는 척하는 순간 아이들은 그것이 허용된다고 여기고 반복하므로 교사 입장에서 불편함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을 깨닫고 실천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폭력이 일어나는 원인이 개인의 기질이나 정서 문제가 아닌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임을 인지하고, 폭력의 재생산을 막기 위해서 나를 포함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우리를 존중하도록 하는 페미니즘 교육을 통해 성차별주의와 그에 따른 착취와 억압을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학교가 성 평등한 공간이라고 단언하거나 여자아이에게 유리한 공간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그저 꾸중을 듣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 정말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운다는 뜻이 아니라고 말하며, 페미니즘 교육의 실천으로 모든 아이가 자기다움을 보다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이 교실이어야 한다고 믿는 선생님의 이야기.
교실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말과 행위의 정치적 함의를 성찰하지 않는 것은 좋은 교육일 수 없으므로,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서 오히려 교사가 더 치열하게 정치적이어야 하며 우리가 중립적이라고 믿는 모든 규범과 행위 속의 정치적 의미를 더욱 면밀히 탐구하고 무엇이 더 정의로운 것인지를 부단히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페미니스트 교사가 되기 이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하며, 교실의 페미니즘으로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책에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것은 매 순간 불편함을 마주하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는 비단 학교 현장뿐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일 페미니즘을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서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웃어넘길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사회생활 잘 한다고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단지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본 책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용기 내어 학교 현장에 페미니즘 교육을 적용하고 아이들과 환경이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고 거기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처럼, 나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용기를 내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 시즌4 - 다섯 번째 책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