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문화[2024 남함페 신년회] 대전X서울 모임 후기 (with. 티움)

하영
2024-02-09

 



안녕하세요? 활동가 이지입니다.🖐️
활동명은 복잡한 세상 쉽게 살자는 의미에서 ‘easy’😎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2024년 신년을 맞이하여 대전에서 대전 남함페와 서울 남함페가 모였는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가 주제입니다! 🎉🎉🎉




우선! 서울팀은 2개의 차로 나뉘어 만나 대전에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영등포에 모였는데요. 주말인 것을 고려하지 못하고 출발하는 바람에 약속한 시간을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주말이라 많이 밀리고, 주차하는 데도 쉽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영등포팀은 미리 플레이리스트를 모아놔서 그 음악을 들으면서 🎵 신나게🎵 왔습니다. 오후 2시에 도착하여 점심을 <내 집>에서 하였습니다. 식당 주인 어머니의 대화에서 서울에서 느끼지 못한 정을 느끼곤 했습니다.

 

후딱 먹고, 여성인권 티움에 도착했습니다.🏃‍♀️🏃‍♂️🏃💨💨💨

 

 

여성인권 티움은 여성인권지원상담소로 이날 진행했던 활동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온라인 감시 활동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성착취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강의를 통해 알았고, 직접 트위터에 들어가 관련 키워드를 쳐서 조건만남을 진행하려는 사람을 신고하고, 조건만남 앱을 깔아서 청소년 여성인 척을 하여 성구매를 요구하는 남성들을 신고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저도 청소년 시절 중고나라에 교복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제 번호로 발신자제한표시로 영상통화가 수십 통이 오고 두려웠던 적이 기억났는데요.🤔 어른이 되어, ‘청소년 여성의 문제를 잊고 싶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로 치부하며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잊고 살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불과 며칠 전에도 동의 없이 신체접촉이 이루어진 적이 있어 내 성적 자기결정권이 박탈되는 기분이 들었는데, 신고하는 활동이 그저 나와의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힘겨웠습니다. 여성활동가분들이 대부분 이 활동을 하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것을 견뎌오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고 이것에 둔해져도  되는 거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단하고 존경스러웠고 나도 내 선에서 가장 아래로 흘러가는 혐오. 여성청소년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며 노력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겪는 문제가 내 과거이며, 현재 내가 겪고 있는 문제이며,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을 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또 하였습니다.


이후, 저녁식사로 고기와 맛있는 와인을 먹었습니다!😋🩷🍷

대전 남함페 분들과 처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요. 양질의 질문을 던져주셔서 대답을 하면서도 신나서 대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정의하는 젠더라는 것은 무엇인가?”인데, 젠더 수업을 학부시절에 많이 들어왔지만 한번도 정의 내려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학계에서 내려왔던 흐름대로 배우기 급급했고, 그것을 주관적 정의를 내리는 것이 참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젠더? 그것은 원본 없는 모방.. 그저 주디스 버틀러의 이야기를 빌려올 뿐이었습니다. 학부시절 <교육과 사회>라는 수업에서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란? 사회란? 이라는 수업이 되게 어려웠습니다. 백과사전이나 사전에서 통상적으로 정해온 합의가 있을텐데, 내가 왜 주관적 정의를 내려서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애인은 내가 굉장히 ‘물리학적인 사람’ 같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감히 정의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 어떻게 흘러가건 말입니다. 그로 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이번 대화를 통해서 해봅니다. 그렇게 정의를 내리면서 내 내면의 살찌우고 싶습니다. 

 

 

숙소는 <에멜무지로>로 복층으로 이루어진 숙소였습니다. 알고보니 학교 선배였던 활동가 선배님께서 숙소를 제공해주셨다고 합니다. 매번 남함페활동을 할때마다 느끼지만, ‘남함페 돈이 많나?’ 할 정도로 극진한 대접을 받고 갑니다. 이 마음을 잘 간직하여 활동할 때 더 힘을 내서 해봐야겠습니다.

 


뒤풀이는 숙소에서 포도주와 위스키 그리고 다양한 과자와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정민님이 재밌는 컨셉으로 연말 정리 진행해주셨습니다. 다들 메모장에 자신이 활동하면서 느낀 것 아니면 그냥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교는 가장 늦게 변한다.”

“내 자리 찾기”

“이상은 만들어가는 것”

“지역사회에서 살아남기”

 

등등 다양하고 멋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학부 시절에 활동 판에 약간 발을 걸치고 산 반(半)활동가인 사람었는데요. 학부 시절의 경험을 통해 사실 대안은 대안일 뿐이고 진보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필요한 것은 ‘순응’,‘타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활동가라는 호칭이 아직도 어색한데요. 그러나 이번 모임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는 선배님(위계인가?.. 암 좋은 위계)들을 만나면서 활동가라는 호칭을 받아들이고 그에 들어맞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활동에 진심이고 그것을 앞서서 나가서 개떡같이 제가 질문해도 찰떡같이 대답해주는 분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이들을 바라보며 약간은 머리를 꽃밭으로 만들어 활동해도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실패했던 경험들. 내가 활동에서 상처받았던 모든 것을 모든 활동판, 진보 자체 라고 생각하며 자의식과잉으로 우리의 가치를 내려쳤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신조가 “그럼에도”인데요. 그럼에도!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연말 정리 한문 구를 적으라고 할 때, “남성과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던져 다소 분위기를 당황하게 하곤 했습니다. 믿어왔던 남성애인의 체화된 한국남성 모먼트, 서로 동료로서 믿었던 남성 페미니스트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 등등 다양하게 실망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내 인생의 가해자이기만 했을까 싶습니다. 가해자와 함께 살아남는 방도를 찾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인간을 믿고 싶습니다. 그 낙관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니까요.

누군가는 믿어줘야 살아남는 게임. 

그러다가 다시 상처받고 다시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다시 일어나겠죠!

남성과 함께할 수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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