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여성신문 <벌거벗은 남자들> 연재는 '다른 지향의 시민과 우리는 공존할 수 있을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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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누가 더 중국인 같아요?" 당황스러워 우리는 모두 아시안이라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냐고 얼버무렸지만, 청소년들은 그래도 더 '중국인' 같은 게 있지 않냐며 해맑은 표정으로 대답을 기다렸다. (중략) 교실까지 흘러넘쳐 온 차별과 혐오표현의 책임은 당연히 이를 생산해 내는 극우 세력에 있다. 이를 지적하기는 쉽지만 해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당장 광장에서 차별과 혐오를 뿜어내는 이들을 '처단'할 수 있을까? 과연 그것이 가능하고 이루어질 수 있을까?
(중략)
최근 성평등 교육에서 자신이 경험한 성별고정관념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여성가족부를 비난하는 남자 청소년이 있었다. 강사가 천천히 다가가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페미니즘 운동을 통한 남성 성역할 고정관념의 변화를 이야기해주자 그 청소년은 "몰랐어요, 아무도 이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어요"라 대답했다. 막상 그 청소년은 (당연히) 여성가족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했고, 다만 자신이 답답하게 여기는 성별고정관념에 공감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주변에 이를 알아차려주는 이는 없었고 그저 오픈 카카오톡방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는 이들의 호응을 기억하고 맥락 없는 외침을 내뱉은 것이었다. 모두가 이들과 친구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관계 맺는 사람 중 이런 의견을 지닌 이들이 한 명쯤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다른 지향의 시민과 공존할 수 있는가?" 더 구체적으로, 다른 생각, 의견을 가진 친구·가족·동료와 어떻게 정치·사회·경제·종교·페미니즘 주제로 대화할 것인가? 우리 앞으로 찾아올 민주주의의 봄이 이 질문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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