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말하려면 즐거움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가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면,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나아가 사랑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입니다.
봄이 한 걸음 다가온 요즘입니다. 아직 봄이 채 다가오기 전,
남함페는 지난 2월 섹슈얼리티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른바 <포르노 새롭게 ---보기> 입니다.
이번 기획은 글 쓰는 여성들의 열린 작업실,
신여성에서 지난 연말연초 기획된 '포스트 포르노 정치학 세미나'에 다녀온
근우와 정민이 해당 세미나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고민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섹슈얼리티와 포르노라는 언어가 함께 쓰이는 것이 어색할 수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포르노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산업화된 기반을 바탕으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의 몸을 자본의 논리로 착취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및 공격성을 강화하는 기제로 쓰이고 있기에 문제적입니다.
특히 현재 제작되고 있는 포르노그라피의 절대적인 다수가
이성애 남성 시청자를 전제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앞서 언급한 문제적인 상황은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질문해야 합니다.
포르노그라피가 인간의 섹슈얼리티를 차츰 잠식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의 포르노가 아니라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섹슈얼리티는 무엇인지,
또 우리는 어떤 섹슈얼리티와 살아가고 있는지를 고민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포르노를 포함해 우리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곳,
페미니즘을 통과한 언어와 안전한 문화 속에서 섹슈얼리티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지 개인적인 이야기만 나눴던 것은 아닙니다. 포르노를 다양한 장치 - 예컨데 독재에 저항하고, 반전 메시지를 송출하고,
세계를 식민화하는 자본주의적 흐름에 저항할 수 있고,
인간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담긴 작품에 대해서도 함께 시청하고, 토의했습니다.
지금의 포르노를 단편적으로 긍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또 포르노, 다시 말해 성적 표현물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결과와 맥락에 대해서 토의하며
궁극적으로 모두가 어떻게 성평등에 기반해 섹슈얼리티를 잘 표현하고 누리며 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나누고자 했습니다.
이번 섹슈얼리티 탐구, <포르노 새롭게 ---보기>는 이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다음의 이야기로 또 찾아오고자 합니다. 그때를 기대해주세요.
<참여자 소감>
시작 프로그램으로 각자가 이번 모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와 염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안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했는데, 그 시간은 오늘의 모임을 더욱 안전하고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후 준비한 자료를 함께 읽었다.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신여성에 업로드 된 텍스트들을 읽으며, 성적 존재로서의 최초의 기억—자위에 대한 경험이나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 보았다. 나아가 현재 각자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 예를 들어 BDSM에 대한 생각이나 오해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성적 즐거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넓혀가는 시간이 되었다.
준비했던 프로그램이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참여자들의 질문과 의견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대화가 풍성하게 이어졌다. 결국 남은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앞으로 이러한 섹슈얼리티 주제를 세미나 형식으로 계속 이어가기로 약속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30대 남성으로 살아오며 막막하게 느껴졌던 지점 중 하나는 ‘성적 존재로서의 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어린 시절부터 성적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거나 탐색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 많은 남성들은 한국 사회에서 흔히 인정되는 몇 가지 방식—이성애 연애나 섹스, 혹은 포르노를 통한 자위—안에서만 자신의 성적 욕구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 이상의 가능성을 상상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신여성에서 진행된 <포스트 포르노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섹슈얼리티의 모습과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 역시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과 관계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동시에 ‘정상성’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남함페에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런 자리가 종종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안전을 말하려면 즐거움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가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면,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나아가 사랑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입니다.
봄이 한 걸음 다가온 요즘입니다. 아직 봄이 채 다가오기 전,
남함페는 지난 2월 섹슈얼리티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른바 <포르노 새롭게 ---보기> 입니다.
이번 기획은 글 쓰는 여성들의 열린 작업실,
신여성에서 지난 연말연초 기획된 '포스트 포르노 정치학 세미나'에 다녀온
근우와 정민이 해당 세미나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고민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섹슈얼리티와 포르노라는 언어가 함께 쓰이는 것이 어색할 수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포르노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산업화된 기반을 바탕으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의 몸을 자본의 논리로 착취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및 공격성을 강화하는 기제로 쓰이고 있기에 문제적입니다.
특히 현재 제작되고 있는 포르노그라피의 절대적인 다수가
이성애 남성 시청자를 전제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앞서 언급한 문제적인 상황은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질문해야 합니다.
포르노그라피가 인간의 섹슈얼리티를 차츰 잠식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의 포르노가 아니라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섹슈얼리티는 무엇인지,
또 우리는 어떤 섹슈얼리티와 살아가고 있는지를 고민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포르노를 포함해 우리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곳,
페미니즘을 통과한 언어와 안전한 문화 속에서 섹슈얼리티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지 개인적인 이야기만 나눴던 것은 아닙니다. 포르노를 다양한 장치 - 예컨데 독재에 저항하고, 반전 메시지를 송출하고,
세계를 식민화하는 자본주의적 흐름에 저항할 수 있고,
인간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담긴 작품에 대해서도 함께 시청하고, 토의했습니다.
지금의 포르노를 단편적으로 긍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또 포르노, 다시 말해 성적 표현물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결과와 맥락에 대해서 토의하며
궁극적으로 모두가 어떻게 성평등에 기반해 섹슈얼리티를 잘 표현하고 누리며 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나누고자 했습니다.
이번 섹슈얼리티 탐구, <포르노 새롭게 ---보기>는 이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다음의 이야기로 또 찾아오고자 합니다. 그때를 기대해주세요.
<참여자 소감>
시작 프로그램으로 각자가 이번 모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와 염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안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했는데, 그 시간은 오늘의 모임을 더욱 안전하고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후 준비한 자료를 함께 읽었다.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신여성에 업로드 된 텍스트들을 읽으며, 성적 존재로서의 최초의 기억—자위에 대한 경험이나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 보았다. 나아가 현재 각자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 예를 들어 BDSM에 대한 생각이나 오해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성적 즐거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넓혀가는 시간이 되었다.
준비했던 프로그램이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참여자들의 질문과 의견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대화가 풍성하게 이어졌다. 결국 남은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앞으로 이러한 섹슈얼리티 주제를 세미나 형식으로 계속 이어가기로 약속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30대 남성으로 살아오며 막막하게 느껴졌던 지점 중 하나는 ‘성적 존재로서의 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어린 시절부터 성적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거나 탐색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 많은 남성들은 한국 사회에서 흔히 인정되는 몇 가지 방식—이성애 연애나 섹스, 혹은 포르노를 통한 자위—안에서만 자신의 성적 욕구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 이상의 가능성을 상상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신여성에서 진행된 <포스트 포르노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섹슈얼리티의 모습과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 역시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과 관계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동시에 ‘정상성’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남함페에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런 자리가 종종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