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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미스터 페미니즘] 냉장고를 부탁해의 올드 앤 뉴

2026-05-08

안녕하세요, 여러분!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이 여성신문 정기연재 시즌2 <미스터 페미니즘>이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스터 페미니즘>에서는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일상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남성성은 무엇인지 함께 탐구하고 상상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JT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박은영 셰프에 대해 썼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박은영 셰프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단지 여성 중식 셰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해 요리를 하고, 자신의 몫을 해내는지가 중요하다. 박은영 셰프는 주체적으로 요리한다. 그는 중식, 특히 강한 불과 기름에 볶아 진한 맛을 내는 특성을 고스란히 살리는 내공을 보여준다. 특히, 게스트의 요청 음식이 양식인 경우에도 자신의 요리 스타일을 고수한다. 이탈리안 셰프들의 농담 섞인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네요.” 따위의 애드리브에도 중식의 굴소스를 활용해 완성도 높은 디시를 내놓았다. 자신이 어떤 요리를 추구하고, 어떤 배경과 근본을 가진 셰프인지를 당당히 증명한 것이 그가 넘어선 두 번째 벽이다.

(중략)

우리는 여성을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하는 것에 인색하다. 일명 ‘골드버그 패러다임’이다. 이는 동일한 지식이라도 남성이 전달할 때 더 신뢰받는 경향을 의미한다. 지상파 방송을 틀면 핵심 진행자가 대체로 남성인 점, 교수나 전문가로 소개되는 성별이 대부분 남성인 점은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2024, Journal of European Public Policy)에 따르면, 이러한 인식에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여성 전문가가 남성 전문가들보다 덜 신뢰받도록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한, 여성 전문가는 특히 여성 전문가들 사이에서 더 신뢰받는 존재로 인식된다. 기존의 통념과 다른, 변화의 조짐이 시작된 것이다.

(중략)

오늘날 지상파 방송이 위기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 방송계가 유튜브와 SNS를 통한 미디어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건 역설적으로 그동안 정보의 독점과 그로부터 나오는 권력을 바탕으로 구조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보편적 뉴미디어의 시대에서 다양성이 꽃피기 어려운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시스템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무수한 수요자들의 다채로운 취향이 각각의 ‘진영’과 ‘기지’를 구축하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상파 방송이 오래된 관습과 문법에만 얽매인다면 이 위기는 꽤 오랜시간 지속될 것 같다. 올드 미디어 권력은 이제 다양성이 기회가 되는 시대임을 꽤 깊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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