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학술연구[벌거벗은 남자들] ‘탈모=연애·연애 자격 박탈? 남성성을 둘러싼 강박


탈모는 어떻게 남성들에게 공포의 존재가 되었을까요? 왜 많은 남성들이 매일 '프로페시아' 같은 탈모약을 복용하고, 몇백만 원이나 되는 모발 이식 수술까지 감행할까요? 사실 이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다른 불안감일지도 모릅니다. 탈모를 통해 드러나는 남성들의 근본적인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

고백하자면 나 또한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에 대한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 머리가 가늘어 내가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하기 어려웠고 나이가 들면서 헤어라인도 이전보다 올라갔다. 탈모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봤다. "머리에 힘이 없는 것 같아", "약을 먹고 꾸준히 관리하면 훨씬 나아져요." 같은 주변 남성들의 염려(?)에 몇 년 전부터 탈모 예방 샴푸를 쓰고 병원에 가서 탈모약을 처방받으며, 머리카락 이식까지 상담받았던 이력이 있다.

하지만 내가 탈모를 해결한다고 해서,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결국, 근육질, 자차 유무 등 사회의 남성스러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을 찾아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두려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의 다짐만으로 부족하다. 외모를 조각조각 나눠서 판단, 평가하는 문화도 바꿔야 하지만, 여성을 만남으로써 남성성을 획득하는 사회 구조를 분석하고 해체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선망하는 남성성이 만들어내는 획일화된 남성성이 아니라 차이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 속에서 용기를 발견해 보자. 내가 접하고 있는 정보를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소비하는 콘텐츠들이 성별고정관념을 강화하며 '나'를 지우고 있는 건 아닌지, 관계에서 외적인 요소만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비판하자. 그리고 탈모인이 떳떳해지는 세상을 같이 만들어보자.        


📰 원문 읽기


대표 : 이 한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태환

일시 후원: 1005-403-861975 우리은행

femiwithhim@gmail.com

📩 성교육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