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신문 연재 소식]
연애하고 계신가요? 연애를 하는 게 당연한 건 아니지만, 연애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연애를 무척이나 하고 싶어하는 입장에서, 연애에 대한 고민은 늘 커다랬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데이팅 앱, 그 과정에서 겪은 일과 생각들을 글로 풀어써보았습니다. 데이팅 앱의 성비는 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을까요? 하트를 많이 받는 여성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좋은 연애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본문에서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기사 본문 읽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10/0000126496?sid=110
[본문 요약]
더욱 좌절했던 것은 실제 오프라인 만남까지 이어진 자리에서다. 서로 데이팅 앱을 얼마나 해봤는지를 나누던 중, 상대가 받은 하트 숫자를 본 것이다. 하루에 어림잡아 일곱 개가 넘었다. 일주일에 많아야 2~3개의 하트를 받는 내 입장에서는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수치였다. 그런데 상대는 자신이 적은 편이라고 했다.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새삼 속상했다. 보통 여자들은 이 정도는 다 받는다는 상대의 말이 맴돌았다. 왜 내겐 나를 어필할 기회조차 빈곤한 것일까.
...결국 나는 데이팅 앱을 통해 애인을 만났다. 연애가 시작되기 전, 첫 만남에서 나는 왜 나와 만나보기를 선택했는지 물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소개글을 보니 말이 통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 말이 흥미로웠던 나는 어떤 점에서 말이 통할거라 보았는지 재차 물었다. 이번의 대답 역시 간결했다. "다정함이 우리를 구원할 거라고 써두셨잖아요." 어느 책 속에서 만났던 그 문장은, 진짜였다. 다정함은 우리를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연애에서의 다정함과 존중을 페미니즘에서 배웠다.
연애하려고,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페미니즘 하느냐는 조소와 손가락질은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활동가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남성중심 사회가 만드는 성차별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해로운 남성성에 대한 해체라는 우리의 기조는 단 한번도 바뀐적이 없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위선이라도 떨지 그래?"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언가에 반대하는 것을 정체성으로 삼는 것보다야 위선이라도 떠는 게 낫다. 위선을 떨지 않겠다며 '냉소와 함께 성차별을 좌시하는' 평범한 악을 선택하느니 말이다.
[여성신문 연재 소식]
연애하고 계신가요? 연애를 하는 게 당연한 건 아니지만, 연애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연애를 무척이나 하고 싶어하는 입장에서, 연애에 대한 고민은 늘 커다랬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데이팅 앱, 그 과정에서 겪은 일과 생각들을 글로 풀어써보았습니다. 데이팅 앱의 성비는 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을까요? 하트를 많이 받는 여성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좋은 연애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본문에서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기사 본문 읽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10/0000126496?sid=110
[본문 요약]
더욱 좌절했던 것은 실제 오프라인 만남까지 이어진 자리에서다. 서로 데이팅 앱을 얼마나 해봤는지를 나누던 중, 상대가 받은 하트 숫자를 본 것이다. 하루에 어림잡아 일곱 개가 넘었다. 일주일에 많아야 2~3개의 하트를 받는 내 입장에서는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수치였다. 그런데 상대는 자신이 적은 편이라고 했다.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새삼 속상했다. 보통 여자들은 이 정도는 다 받는다는 상대의 말이 맴돌았다. 왜 내겐 나를 어필할 기회조차 빈곤한 것일까.
...결국 나는 데이팅 앱을 통해 애인을 만났다. 연애가 시작되기 전, 첫 만남에서 나는 왜 나와 만나보기를 선택했는지 물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소개글을 보니 말이 통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 말이 흥미로웠던 나는 어떤 점에서 말이 통할거라 보았는지 재차 물었다. 이번의 대답 역시 간결했다. "다정함이 우리를 구원할 거라고 써두셨잖아요." 어느 책 속에서 만났던 그 문장은, 진짜였다. 다정함은 우리를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연애에서의 다정함과 존중을 페미니즘에서 배웠다.
연애하려고,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페미니즘 하느냐는 조소와 손가락질은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활동가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남성중심 사회가 만드는 성차별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해로운 남성성에 대한 해체라는 우리의 기조는 단 한번도 바뀐적이 없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위선이라도 떨지 그래?"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언가에 반대하는 것을 정체성으로 삼는 것보다야 위선이라도 떠는 게 낫다. 위선을 떨지 않겠다며 '냉소와 함께 성차별을 좌시하는' 평범한 악을 선택하느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