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여성신문 연재는 대선 이후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2030 남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차별과 배제의 정치를 일삼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됐음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젊은 남성들이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현실 앞에서 씁쓸하고 답답한 마음을 숨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계엄 시도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만큼이나, 우리는 그보다 더 먼 미래를 함께 그려야 합니다. 거리마다 반짝이던 깃발과 응원봉의 불빛을 떠올리며, 사람들의 열망과 정체성이 담긴 그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언어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기사 일부 발췌]
대화를 나눠보니, 2030남성들이 이준석을 지지한 이유에는 공통된 맥락이 있었다. 이재명 후보자에 대한 반감, 기존 정치권에 대한 거부감, 청년 세대의 좌절, 그리고 기득권 구조에 대한 분노다. 이준석을 선택했다기보다, '기존 정치가 아닌 무언가'를 찾고자 했던 갈망에 가까웠다.
청년들은 왜 '공정 담론'에 동의하나
얼마 전, 중학교 2학년 남성 청소년과 함께 자기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학교와 학원'을 가장 힘든 공간으로 꼽았다. 학벌 중심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은 20년 전 필자가 "학교는 감옥 같다"고 느꼈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실패의 책임이 여전히 '개인 탓'으로 귀결되는 구조다. 이처럼 구조적 박탈 속에서 청년들은 자신을 대변해 줄 언어를 찾게 되고, '공정', '역차별'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은 그 욕망에 파고든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남성을 주 생계 부양자로 전제한다. 그러나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치솟는 집값은 더 이상 그 역할을 가능하게 하지 않는다. 청년 남성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준석 후보가 반복한 '역차별', '공정' 같은 키워드는 그들에게 지금의 현실을 설명해주는 언어처럼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언어는 누구를 향해 쓰였고, 누구를 배제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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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여성신문 연재는 대선 이후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2030 남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차별과 배제의 정치를 일삼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됐음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젊은 남성들이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현실 앞에서 씁쓸하고 답답한 마음을 숨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계엄 시도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만큼이나, 우리는 그보다 더 먼 미래를 함께 그려야 합니다. 거리마다 반짝이던 깃발과 응원봉의 불빛을 떠올리며, 사람들의 열망과 정체성이 담긴 그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언어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기사 일부 발췌]
대화를 나눠보니, 2030남성들이 이준석을 지지한 이유에는 공통된 맥락이 있었다. 이재명 후보자에 대한 반감, 기존 정치권에 대한 거부감, 청년 세대의 좌절, 그리고 기득권 구조에 대한 분노다. 이준석을 선택했다기보다, '기존 정치가 아닌 무언가'를 찾고자 했던 갈망에 가까웠다.
청년들은 왜 '공정 담론'에 동의하나
얼마 전, 중학교 2학년 남성 청소년과 함께 자기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학교와 학원'을 가장 힘든 공간으로 꼽았다. 학벌 중심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은 20년 전 필자가 "학교는 감옥 같다"고 느꼈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실패의 책임이 여전히 '개인 탓'으로 귀결되는 구조다. 이처럼 구조적 박탈 속에서 청년들은 자신을 대변해 줄 언어를 찾게 되고, '공정', '역차별'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은 그 욕망에 파고든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남성을 주 생계 부양자로 전제한다. 그러나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치솟는 집값은 더 이상 그 역할을 가능하게 하지 않는다. 청년 남성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준석 후보가 반복한 '역차별', '공정' 같은 키워드는 그들에게 지금의 현실을 설명해주는 언어처럼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언어는 누구를 향해 쓰였고, 누구를 배제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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