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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벌거벗은 남자들] 번져가는 트롤링 앞에서, 다정을 말하다

2024-06-27


교육 활동을 하다보면, 정말 울컥 하고 화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특히 이른바 '트롤링'이라고 부르는 참여자의 도발은 어느 교실이나 피할 수 없는 파도 같습니다. 때로 도를 지나친 경우 정색하고 빤히 바라보며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데, 쉬는 시간이나 교육이 끝나고 다가가면 머쓱해 하는 참가자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걸까요? 이에 너무 손쉽게 '구제불능' 딱지를 붙이거나 '그 때에는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더 다정하기를 다짐하는 글을 써보았습니다. 이번 연재 글도 함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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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남자들] 번져가는 트롤링 앞에서, 다정을 말하다


"섹스 하고 싶다!" 트롤링이 놀이가 된 남자 청소년들


연락을 받고 찾아간 학교는 성과 관련한 사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일부 남자 청소년이 무리지어 다니며 성적인 표현, 여성혐오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여자 청소년들은 불쾌해 하면서 위축되었고 또 다른 남자 청소년은 불쾌해 하는 듯 하다가도 분위기에 맞춰 웃다가 머쓱해하기를 반복했다. 어느 특정 학교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놀라울 만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그나마 이렇게 학교 측에서 문제의식이라도 있어서 교육을 요청하고 변화를 시도하면 다행이다. 남자애들은 원래 그렇게 크는 거라며 묵인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요즘 애들 대체 왜 이래?'라는 말이 나오려다가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과거는 크게 달랐나 싶다. 요즘이라면 당장 범죄로 여겨질 치마를 들추는 '아이스케키'나 고무줄을 자르고 도망치는 '짓궂은' 남자 아이들의 모습,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도 교실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섹스'를 외치는 친구가 있었고 여자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괴롭히는 모습에서부터 수업시간마다 선생님의 말꼬리를 잡으며 분탕을 치다가 혼쭐이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체 이들이 왜 이러는지 해석하고자 하는 다방면의 시도가 있다. 혹자는 그것을 진화론이나 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기도 한다. 위험하고 무모한 일을 감수할 정도로 체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매력 있는 수컷임을 과시한다는 것이다. 또 한편 페미니즘적으로 해석을 시도할 수 있다. 남성연대 위계질서를 다잡기 위함이라거나, 젠더위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눈치를 더 보는 쪽과 덜 보는 쪽이 생겨났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이 모든 복잡한 현상을 한숨에 설명할 단 하나의 이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문제 원인이 무엇인지 그 배경과 맥락을 파악하는 게 진화 생물학과 페미니즘을 비롯한 각종 '학문'의 영역이라면 그렇게 분석한 원인으로 대안을 찾고 실행하는 건 '사람'의 몫이라는 점이다. 남성의 트롤링에 진화심리학적 근거를 들며 문제를 정당화할 수도, 남자들은 다 그렇다며 변화 불가능한 존재로 낙인 짓고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손쉽게 마침표 찍고 재단하는 사람보다 애틋함과 다정함을 가진 사람이 분명 더 오래가고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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